경주시내 곳곳에 내걸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월성본부 현수막이 단순 해프닝이 아닌 공기업 태도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료 국수 먹었잖아”, “세금 많이 냈다”, “공연도 지원한다”는 식의 표현은 주민에게 ‘감사하라’는 뉘앙스로 비쳤고, 안전·환경·건강권 같은 본질적 과제를 외면한 채 성과를 생색내는 방식은 국민을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철거 이후에도 여전히 남는 질문은, 과연 이것이 한수원만의 문제인가, 아니면 공기업 전반의 고질적 태도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번 사태는 공기업의 자질, 조직 문화, 그리고 ‘철밥통’으로 불리는 국민적 인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 시혜성 홍보 문구가 던진 모욕감
문제가 된 현수막은 벚꽃마라톤 행사, 지방세 납부, 예술 공연 후원 등 지역 지원 활동을 나열하며 “맛있게 먹었잖아”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주민의 안전과 삶을 위한 책무를 ‘은혜’처럼 포장하고, 그 대가로 감사를 요구하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주민은 수혜자가 아니라 피해와 위험을 함께 짊어진 당사자입니다. 따라서 이번 현수막은 단순한 홍보 실패가 아니라, 주민 정서를 무시한 ‘시혜 프레임 강요형 커뮤니케이션 사고’라 할 수 있습니다.
팁: 공기업 메시지는 ‘권리와 책임’의 언어여야 하며, ‘베풀어준다’는 톤은 즉각 폐기해야 합니다.
■ 공기업 태도의 근본적 문제
한수원 현수막 사태는 공기업 전반의 의식 구조와 태도를 보여줍니다. 공기업은 법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갖거나, 민간에 비해 경쟁 압력이 약합니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드러납니다.
- 성과 과시 중심 문화: 지역 지원이나 세금 납부를 마치 특별한 성과처럼 포장.
- 책임 회피적 태도: 원전 안전·폐기물 문제 같은 본질 과제는 언급 회피.
- 시민 불감증: 홍보 문구에 담긴 뉘앙스조차 검증하지 못한 내부 견제 부족.
이런 태도는 ‘공기업=철밥통’이라는 인식을 강화합니다. 안정된 신분과 구조 속에서 국민의 눈높이를 간과하는 순간, 공기업은 공공성 대신 관료적 안일함만 드러내게 됩니다.
■ 민간기업과의 대비: 왜 더 눈에 띄는가
민간기업은 시장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고객 불만을 무시하면 즉시 매출 하락과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소비자 존중, 고객 언어 사용, 위기 관리 체계가 상대적으로 민첩합니다. 반면 공기업은 독점적 지위로 인해 직접적 시장 제재가 약하므로, 국민 여론을 가볍게 보는 듯한 태도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민간기업이었다면 과연 이런 문구가 통과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남겼습니다. 답은 명확합니다. 민간이었다면 사전 심사에서 걸러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팁: 공기업도 ‘시장적 감각’을 내재화해야 하며, 고객=시민이라는 관점 전환이 필요합니다.
■ 국민의 인식: ‘철밥통’ 비판은 왜 반복되는가
공기업 직원은 높은 고용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좋은 처우로 인해 ‘철밥통’이라는 상징으로 불려 왔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홍보물 실수를 넘어, “공기업은 국민 위에 군림한다”는 불신을 재확인시켰습니다. 특히 한수원처럼 원전 안전이라는 중차대한 책무를 지닌 기관에서조차 국민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홍보를 내놓았다는 점은 충격을 더했습니다. 결국 국민은 “공기업이 우리를 우습게 본다”는 인식을 강화했고, 이는 장기적으로 조직 신뢰도를 갉아먹는 독이 됩니다.
■ 교훈과 개선 방향
한수원 사건은 ‘현수막 철거’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공기업의 소통 태도와 조직 문화가 개선돼야 합니다.
- 공감 언어 사용: 안전·환경 위험을 먼저 인정하고, 주민의 불안을 공감하는 문장을 우선 배치.
- 데이터 기반 설명: 세금 납부나 협찬 대신 안전 점검 결과, 환경 모니터링 수치, 사고 대응 매뉴얼 공개.
- 참여 구조 강화: 주민 설명회, 질의응답, 데이터 공개 대시보드로 주민 참여를 제도화.
- 내부 검증 절차 도입: 홍보물 사전 검토 단계에서 시민 패널과 전문가 심의를 거쳐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
- 책임형 조직문화 확립: “문구 하나가 조직의 세계관”임을 인식하고, 성과 과시 대신 책임 중심의 문화로 전환.
팁: 공기업 홍보는 ‘우리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무엇을 책임지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 자주 하는 질문(FAQ)
Q1. 한수원만의 문제인가요?
아닙니다. 공기업 전반에서 ‘성과 과시’ 문화가 존재합니다. 다만 한수원은 원전이라는 민감한 산업 특성 때문에 더 큰 파장이 일어난 것입니다.
Q2. 민간기업은 왜 이런 실수를 덜 하나요?
경쟁 압력과 고객 이탈 리스크가 크기 때문입니다. 공기업은 직접적 손실 위험이 적어 감각이 무뎌질 수 있습니다.
Q3.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요?
‘공감·책임·참여’라는 원칙을 내재화하고, 홍보물·보도자료에 적용하는 체계적 검증 프로세스입니다.
■ 결 언
경주 현수막 사태는 한수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기업 전반이 가진 태도와 자질의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국민을 고객이 아닌 ‘수혜자’로 보는 관점, 성과를 과시하는 문화, 그리고 책임 회피적 태도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습니다. 공기업은 민간기업과 달리 국민의 세금과 신뢰로 존재하는 조직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국민과의 신뢰 계약을 저버린 사건입니다. 진정한 개선은 현수막 철거가 아니라, 공기업 전체가 ‘철밥통’ 인식을 깨고 국민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계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한 줄 요약
한수원 현수막 사태는 공기업 전반의 ‘성과 과시·책임 회피’ 문화를 드러냈으며, 공감·책임·참여의 언어로 국민과 새롭게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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